건축답사
지난 주말, (드디어)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에 다녀왔다.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설계로 건물이 세상에 공개 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아모레 퍼시픽의 용산 사옥은 문을 연지 4년이 흘렀음에도 처음과 같은 상태로 관리 되고 있었다. 4년전 이 곳이 문을 연지 얼마 안되어 방문했을 때는 1층 로비의 인포데스크도 공사 중이었고, 미술관도 들어갈 수 없었던 터라 나중에 가야지, 나중에 가야지 하며 차일 피일 미루다 보니 이제서야 가게 된 지하의 미술관. 역시나 기대했던대로 멋진 공간이었다. 커다랗고 하얗기만한 공간이 뭐가 멋진데요? 라고 하면 그 커다랗고 하얗기만한 공간을 깔끔하고 딱 떨어지게 만들기 위에 들인 공이 멋지기 때문인데요?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지만서도,, 나의 기억과 언어보다는 사진으로 기억을 ..
강력한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에 춘천에 갔다. 춘천은 닭갈비라는 등식만 알았지 이 곳은 방문전까지 몰랐던 장소이다. 김수근의 작품은 대강 다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춘천에 그의 작품이 있다는 것도 몰랐고, 춘천에 있다던 상상마당이 김수근의 작품이었다는 것도 당연히 몰랐다. 춘천과 건축답사는 왜인지 어색한 연결고리 같은데, 누군가 춘천에서 봐야할 건축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런일은 아마도 잘 일어나지 않겠지만) 이제 이곳을 추천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지만, 그날의 기억과 함께 기록해 두려한다. 아이폰으로 찍었고, 순서는 두서가 없다. 현재 KT&G 상상마당 아트센터로 사용되고 있는 이 곳은 1980년에 김수근이 설계한 춘천 어린이 회관을 2014년 KT&G에서 인수해 리모델링한 곳으로..
압도적인 분위기를 뽐내는 이곳은 아모레 퍼시픽의 용산 신사옥의 1층 로비. 이미 사진은 수없이 봤고, 분위기를 어느정도 예상하고 갔지만, 생각했던것 보다 더 압도적이었다. 분위기에 감탄하고 난 후 주변을 둘러보면 여러 디자인 요소와 마감, 디테일들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실내 공간을 뒤덮고 있는 천장과 벽, 기둥, 심지어 에스컬레이터까지도 별도 마감재가 필수인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노출콘크리트로 되어있다. 시공자의 인터뷰를 보면, 설계자(데이비드 치퍼필드)와 발주처(아모레퍼시픽)이 원하는 노출콘크리트의 품질 수준을 이해하는 것이 최대 선행 과제였다고 한다. 노출콘크리트 품질이라는 것이 정형화된 틀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준도 없어서 보는 사람의 시각 차이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
- 오래전부터 구글 맵에 별표를 쳐두었던 HOUSE NA를 가보았다. 카메라 설정을 잘못해서인지, 그냥 사진을 못찍어서 그런건지 사진들 상태가 썩 좋진 못하지만, 기념삼아... HOUSE NA는 일본의 건축가 소우 후지모토(Sou Fujimoto/藤本壮介)가 설계한 주택으로 21개의 각기 다른 레벨의 바닥 슬라브로 이루어 진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얇은 슬라브를 매우 얇은 기둥이 지지하고 있으며, 벽이 없고 창문으로만 이루어져있어 주택이 지어진 후 공개된 사진으로 보여진 외관은 감히 주택이라고 상상하기 힘들정도였다. 하우스 NA를 찾는 길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구글맵에서 HOUSE NA로 검색하면 위치가 나오는데, 구글맵에 나오는대로 코엔지(Kōenji/高円寺_JR Chuo Line)역에 내려..
도쿄에서 열린 건축전시 [하우스비전2_2016 TOKYO EXHIBITION]에 다녀왔다. 2013년 첫 전시 이후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하우스비전. 하우스비전은 단순한 주택의 전시가 아니라 "새로운 상식으로 도시에 살자"는 이념으로, 올 해는 「CO-DIVIDUAL │나누어져 연결되다 / 떨어져서 모이다」라는 주제로 일본의 건축가와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총 12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새로운 상식으로 거주자의 모습과 생활 방식을 제시하는 이 전시에서 선보이는 건축은 모두 실제 사이즈, 실제 주택으로 제작되어 선보인다. ───────── HOUSE VISION house-vision.jp 일반 1일권: 1,800엔 입장 ! 가장 좋았던 작품은 건축가 하세가외 고(Go Hasegawa/長谷川 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