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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 정체성 찾기 02 나는 어쩌다가 건축 설계를 하게 되었나 - 과거(1) - 장래희망에서 건축과를 졸업하기까지 1. 건축가라는 장래희망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나. 몇 살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딱히 장래희망이랄 것도 없었던 어린 나이에 아빠한테 종종 그런 말을 했었다. “나중에 어른되면 아빠 100층짜리 빌딩 지어줄게요!” 기껏해야 설거지 한 번에 500원 받던 주제에 얼마만큼의 돈이 드는지도 모르고 했던 철없는 소리에도 아빠는 친구들을 만나면 나중에 딸이 100층짜리 빌딩 지어주기로 했다고 이야기하곤 했었다. (아직 1층짜리도 짓지 못하네요 죄솸다 아버지..) 아마 그때부터 건축가의 꿈을 꾼 건 아니었을 거다. 빌딩은 건축가가 짓는 게 아니라 돈이 짓는 거니까. 물론 그때엔 그 무엇도 알지 못했..
나의 직업 정체성 찾기 01 나는 어쩌다가 건축 설계를 하게 되었나 - 프롤로그편 1. 내가 가는 이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날 데려가는지 알 수 없지만. 어쩌다 보니 건축 설계일을 한지도 어언 10년이 되어버린 나. 어쩌다 여기까지 오긴 왔는데, 시간이 흐른 만큼 나는 나아간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찾아온다. 누군가는 잘하고 있다고 하고, 누군가는 그냥 하다보면 계속 하는 사람이 살아 남는 거라고 말한다. 나는 잘하고 있지도 않고, 계속 해야하는 건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아직 아무것도 되지 못했는데. 2. 나는 어쩌다가 건축 설계를 하게 되었나. 어쩌다가 하게 되었는지가 뭐시 중하랴. 앞으로 어떻게 할지가 중하지. 맞다. 맞는말이다. 그런데 한 번 되 짚어 보고 싶었다. 내가 이 일을 사랑하..
초이앤초이갤러리 이태수 ‘And Time Stood Still’ 관람기록 이거랑 이거 보러 갔다. 그리고 이거도. 이태수 작가의 ‘And Time Stood Still’이 열리고 있는 초이앤초이 갤러리이다. 위태위태 벽에 걸린 바위섬은 생각보다 작품수가 많았다. 디테일 고정 지지대를 봐버렸다. 97면에 상량식 했다는 말인 거겠지? 📌전시 정보 이태수 ‘And Time Stood Still’ 2022.11.30. ~ 2022.12.31. 관람료: 무료 @초이앤초이 갤러리, 서울 삼청동 🖼️갤러리 정보 초이앤초이갤러리 CHOI&CHOI GALLERY 위치: 서울시 종로구 팔판길 42 운영시간: 10:00 ~ 18:00 휴무일: 매주 일요일 www.choiandchoi.com @choiandchoi 2012년..
투명 박스 안의 콘크리트 박스 Langen Foundation 랑겐 파운데이션 www.langenfoundation.de 독일 design by Tadao Ando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노이스 인근에 있는 랑겐 재단 박물관은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 Tadao Ando가 설계한 박물관입니다. 묵직한 콘크리트 공간을 주로 보여주었던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에 익숙하다면 여기 랑겐 파운데이션의 투명 유리 박스가 새롭게 다가올만한 건축 요소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랑겐 파운데이션은 빅토르 랑겐과 마리안느 랑겐 부부가 1940년대 부터 모아온 미술품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박물관입니다. 랑겐 파운데이션의 건축은 이름과 달리 랑겐 부부로 부터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박물관은 독일의 부동산 중개업자이자 미술품 수집가 ..
회차 수상 년도 이름 출생-사망 수상당시나이 국적 비고 1 1979 필립존슨 Philip Johnson 1906-2005 75 미국 2 1980 루이스 바라간 Luis Ramiro Barragan Morfin 1902-1988 78 멕시코 3 1981 제임스 스털링 James Stirling 1926-1992 55 영국 4 1982 케빈 로시 Eamonn Kevin Roche 1922-2019 60 아일랜드, 영국 5 1983 이오 밍 페이 I.M. Pei 1917-2019 66 중국 미국 6 1984 리처드 마이어 Richard Meier 1934- 50 미국 7 1985 한스 홀라인 Hans Hollein 1934-2014 52 오스트리아 8 1986 고트프리트 뵘 Gottfried Böhm 1920..
종종 찾아가 일본의 건축이나 디자인 이슈를 살펴보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Spoon & Tamago 라는 사이트인데요, 직역하면 ‘숟가락 & 계란(일본어로 타마고)’ 이라는 뜻의 사이트 입니다. 설립자인 죠니와 그의 아내가 성격테스트에서 각각 숟가락과 계란에 비유한 결과가 나와서 지은 이름이라고 하는 TMI.. 보통은 흥미로운 디자인소식들이 올라오는데, 간만에 들어가서보다보니 군함도(하시마섬) 관련하여 찝찝한 글이 있었습니다. 아래에 전문을 옮겨와 봅니다. (전문) 군함도는 일본의 나가사키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이다. 원래는 바다 밖으로 조금 튀어나온 작은 언덕에 불과 했지만 1800년대 후반에 석탄이 발견되면서 급속히 번창하여 미니어처 도시로 변모했다. 현재 이 섬은 관광으로 출입이 가능하지만 붕괴위험으..
네덜란드 건축설계사무소 OMA에서 설계한 1990년대의 프랑스 보르도 고급 주택 다큐멘터리. ※ OMA(Office for Metropolitan Achitecture)는 건축가 렘 콜하스(1944-)가 소장으로 있는 네덜란드의 건축설계사무소 입니다. 렘 콜하스는 동시대의 스타건축가 중 한 명으로, 중국의 CCTV사옥, 미국 시애틀의 공공도서관 등 세계 각지에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다른사람의 집을 구경하는 컨텐츠는 많이 있다. 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많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나 과 같은 관찰예능도 많은 것 보면, 다른 사람의 집과 삶을 들여다 보는 일은 꽤나 흥미로운 주제임이 틀림없다. 이 영화에서도 다른 사람의 집을 구경할 수 있다. 1998년에 지어진 프랑스 보르도의 한 주택으로 실제..
20세기 미술의 거장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1898-1976)의 예술세계를 기념하는 공간 ‘칼더 가든(Calder Garden)’이 2024년 미국 필라델피아 도심에 설립예정이다. 칼더재단(Calder Foundation)을 주축으로 헤르조그&드 뫼롱(Herzog & De Meuron)과 피에트 우돌프(Piet Oudolf)가 내외부의 공간, 조경을 계획중이다. 과한 큐레이션 및 작품보호선의 개입 없이 관객과 작품, 그리고 공간 사이의 적극적인 소통을 유도하는 공간을 목표로 구상되고 있으며, 자연광이 깃드는 건물과 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야외 정원 곳곳에 칼더의 모빌과 스테빌, 회화와 대형 설치가 전시되어 폭넓은 공간적 조형적 탐구를 조명할 예정라고. 칼더의 손자 Alexande..
지난 주말, (드디어)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에 다녀왔다.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설계로 건물이 세상에 공개 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아모레 퍼시픽의 용산 사옥은 문을 연지 4년이 흘렀음에도 처음과 같은 상태로 관리 되고 있었다. 4년전 이 곳이 문을 연지 얼마 안되어 방문했을 때는 1층 로비의 인포데스크도 공사 중이었고, 미술관도 들어갈 수 없었던 터라 나중에 가야지, 나중에 가야지 하며 차일 피일 미루다 보니 이제서야 가게 된 지하의 미술관. 역시나 기대했던대로 멋진 공간이었다. 커다랗고 하얗기만한 공간이 뭐가 멋진데요? 라고 하면 그 커다랗고 하얗기만한 공간을 깔끔하고 딱 떨어지게 만들기 위에 들인 공이 멋지기 때문인데요?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지만서도,, 나의 기억과 언어보다는 사진으로 기억을 ..
KIOI SEIDO (紀尾井清堂) by Naito Architect & Associates (内藤廣建築設計事務所) "자본 회수만 앞세우고 야심찬 프로젝트가 줄어들고 있는 도쿄 도심에 놀라운 건축이 오랜만에 탄생했다." - 마이니치 신문 나이토 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한 키오이세이도(KIOI SEIDO)라는 건물의 사진을 발견. 좀 알아보았다. 알아보니 독특한 외관보다 더 독특한 스토리가 있었다. "마음대로 만들어 주세요." 클라이언트는 일본의 일반 사단법인 윤리 연구소 이사장이 건축가에게 요청한 사항은 다름아닌 "마음대로 만들어 주세요." 였다고 한다. 일반적인 건축의 설계 프로세스에서 필수 적인 용도와 사업성 분석등이 이 건축물을 계획 할때는 생략되었다. 마음대로 만들어 주시고 어떻게 사용할지는 만들어지고..
展 2021.03.13. ~ 2021.08.29 뮤지엄 산 전시는 수묵화의 미의식을 기(氣)와 운(韻)으로 요약하고, 이러한 특징을 가지는 동양화, 서양화 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획에 내포한 기세 그리고 수묵화 특유의 번짐과 여백은 장르에 관계없이 작품을 통해 표출되며, 기와 운이 만나 풍요로운 미를 완성합니다. 전 에서의 나의 3픽은 3김s Museum SAN (한솔문화재단) www.museumsan.org/museumsan 2021.03.13 ~ 2021.08.29 뮤지엄산 한솔문화재단에서 운영중인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전원형 뮤지엄 www.museumsan.org
코로나의 여파로 패션쇼를 비롯한 수많은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중단되었다. 그리고 패션계는 디지털 런웨이를 속속 선보이기 시작했다. 세계각국의 바이어와 관련업계 사람들을 초대해 생생한 옷의 질감을 전달 할 수 없게된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이끄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었겠지만, 현장에서 직접 패션쇼를 보기가 쉽지 않았던 대부분의 대중들 중의 한 명으로서는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다. 물론 이 전에도 런웨이 영상은 시즌별로 브랜드별로 넘쳐난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의 런웨이 영상이 현장 기록용이라면, 코로나 이후는 영상속 패션과 영상 그 자체로 전체의 큰 커다란 프로젝트. 그 중에서도 정욱준 디자이너가 이끄는 준지(Junn.J)의 2021 S/S 컬렉션은 서울의 거리 곳곳을 런웨이로 만들어버렸다. 서울을 배경으로 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