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치퍼필드
2023년 3월 7일, 45번째 프리츠커상 수상자가 발표되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영국의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eaperfield, 1953-)입니다. 시상식은 5월 그리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하네요.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우리나라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설계했죠. 이번 수상작 목록에도 아모레퍼시픽 용산 사옥이 들어가있어요. 외관을 둘러싸고 있는 알루미늄 핀의 환경적인 역할, 건물 입주자와 방문자 거리를 지나는 사람의 관계에 대해 높이 평가했습니다. 치퍼필드는 저도 좋아하는 건축가이기도 하고 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건축가 중의 한명이었는데요, 이번 프리츠커 상 결과를 통해 그가 이루어온 작품과 그의 건축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에 대해서 다시 정리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Arc..
지난 주말, (드디어)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에 다녀왔다.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설계로 건물이 세상에 공개 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아모레 퍼시픽의 용산 사옥은 문을 연지 4년이 흘렀음에도 처음과 같은 상태로 관리 되고 있었다. 4년전 이 곳이 문을 연지 얼마 안되어 방문했을 때는 1층 로비의 인포데스크도 공사 중이었고, 미술관도 들어갈 수 없었던 터라 나중에 가야지, 나중에 가야지 하며 차일 피일 미루다 보니 이제서야 가게 된 지하의 미술관. 역시나 기대했던대로 멋진 공간이었다. 커다랗고 하얗기만한 공간이 뭐가 멋진데요? 라고 하면 그 커다랗고 하얗기만한 공간을 깔끔하고 딱 떨어지게 만들기 위에 들인 공이 멋지기 때문인데요?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지만서도,, 나의 기억과 언어보다는 사진으로 기억을 ..
압도적인 분위기를 뽐내는 이곳은 아모레 퍼시픽의 용산 신사옥의 1층 로비. 이미 사진은 수없이 봤고, 분위기를 어느정도 예상하고 갔지만, 생각했던것 보다 더 압도적이었다. 분위기에 감탄하고 난 후 주변을 둘러보면 여러 디자인 요소와 마감, 디테일들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실내 공간을 뒤덮고 있는 천장과 벽, 기둥, 심지어 에스컬레이터까지도 별도 마감재가 필수인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노출콘크리트로 되어있다. 시공자의 인터뷰를 보면, 설계자(데이비드 치퍼필드)와 발주처(아모레퍼시픽)이 원하는 노출콘크리트의 품질 수준을 이해하는 것이 최대 선행 과제였다고 한다. 노출콘크리트 품질이라는 것이 정형화된 틀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준도 없어서 보는 사람의 시각 차이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