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독일 영화 / 빔 벤더스 《퍼펙트 데이즈》

2025. 1. 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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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마지막 날, 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다시 보았다.



🖤‘마지막 날’에 보는 ‘완벽한 날들’.

24년에 가장 좋았던 영화가 때 맞춰 넷플릭스에 올라와 다행이다. 개봉당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나서 주인공 히라야마상이 살던 동네인 아사쿠사 주변과 시부야의 '도쿄 토일렛'의 위치를 구글맵에 따로 카테고리로 만들어 모조리 저장하고는 지도에서 영화의 동선을 그려보기도 하고, 스트리트뷰로 찾아가보기도 했다. 영화의 삽입곡을 찾아 꽤나 여러번 듣기도 하면서 오랫동안 영화의 감상을 이어가고 싶었다.

그렇게 좋았던 이 영화를 다시 보고 히라야마상이 듣던 음악을 다시 들으며 24년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




🖤이렇게 살 수 있다면 VS 당신의 하루는 어떤 기쁨으로 채워져 있나요?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일본 포스터와 한국 포스터의 카피가 다른걸 발견했다.

こんなふうに生きていけたなら
‘이런식으로 살 수 있다면’, 내지는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정도의 의미인 듯 하다. 포스터속 중년의 아저씨가 어떻게 사는건지 궁금해지는 카피.

당신의 하루는 어떤 기쁨으로 채워져 있나요?
한국포스터의 카피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단어 하나는 ‘기쁨’ 이다. (그렇다. 나는 아무래도 비관론자 쪽에 속하지 싶다) 히라야마상에게선 ‘기쁨’ 뿐만 아니라, ‘고독’과 언뜻 비치는 ‘슬픔’도 있어 이 영화에서 보고 느껴야 할 것들이 단순히 일상의 크고 작은 ‘기쁨’이라고만 하기엔 꽤나 섬세하게 복잡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포스터 사진도 니코와 함께 있는 밝은톤 보다는 히라야마상 혼자 앉아있는 조금 더 짙은 톤의 포스터가 더 맘에 든다.




🖤다음은 다음, 지금은 지금.

 
어느날 히라야마상을 갑자기 찾아온 니코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사쿠라교를 건너며 나누었던 대화를 받아 적었다.

ニコ: ママとおじさんてて、全然似てないね。おじさんが住む世界が違うんだって、ママが言ってった。
니코: 엄마랑 삼촌은 하나도 안닮았네. 삼촌이 사는 세계는 다르다고 엄마가 말했어.

平山: そうかも知れない。
히라야마: 그럴지도 모르지.

ニコ: そうなの?
니코: 그래?

平山:この世界は本当はたくさんの世界ある。繋がっているように見えても、繋がっていない世界がある。僕のいる世界はニコのママがいる世界とは違う。
히라야마: 이 세계엔 사실은 꽤 많은 세계가 있어. 연결되어 있는 것 처럼 보여도, 연결되어있지 않은 세계가 있지. 내가 있는 세계는 너네 엄마가 있는 세계와는 달라.

ニコ: 私は?私はどっちの世界にいるの?
니코: 나는? 나는 어느 세계에 있어?

ニコ: ずっと行ったら海?
니코: 계속 가면 바다야?

ヒラヤマ: うん、海だ。
히라야마: 응 바다.

ニコ: 行く?
니코: 갈까?

平山: 今度ね。
히라야마: 이다음번에.

ニコ: 今度ていつ?
니코: 이다음 언제?

平山: 今度は今度
히라야마: 다음은 다음이지.

ニコ: 今度っていつ?
니코: 다음 언제?

平山: 今度は今度、今は今。
히라야마: 다음은 다음, 지금은 지금.

ニコ: 今度は今度、今は今。
니코: 다음은 다음, 지금음 지금.

ニコ: 今度は今度、今は今。
니코: 다음은 다음, 지금은 지금.

平山: 今度は今度、今は今。
히라야마: 다음은 다음, 지금은 지금.




🖤히라야마상의 플레이리스트


1. The House of the Rising Sun / The Animals (1963)
2. Pale Blue Eyes / The Velvet Underground (1969)
3.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 / Otis Redding (1968)
4. Redondo Beach / Patti Smith (1975)
5. (Walkin’ Thru The) Sleepy City / The Rolling Stones (1968)
6. 青い魚 / Sachiko Kanenobu (1972)
7. Perfect Day / Lou Reed (1972)
8. Sunny Afternoon / The Kinks (1966)
9. Brown Eyed Girl / Van Morrison (1967)
10. Feeling Good / Nina Simone (1965)

 

퍼펙트 데이즈




추신

빔 벤더스 감독의 다른 영화들도 넷플릭스에 올라오면 좋겠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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