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영국 영화 / 믹 잭슨 《나는 부정한다(2016)》

2017년에 개봉했던 영화 <나는 부정한다>를 세대원 추천으로 넷플릭스에서 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홀로코스트 이야기를 다룬다. 이야기는 그 ‘시절’이 아닌 그 ‘이후’인 현재의 사람들의 이야기라 더욱 가깝게 다가왔다. 잘못된 믿음 혹은 잘못된 신념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사회에 해악을 끼칠 수 있는지, 많은 사람에게 다시 또 씻지 못할 상처를 줄 수 있는지, 표현의 자유와 자유로운 표현에는 어떡 책임이 따라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영화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줄거리

1993년, 미국의 역사가이자 교수, 작가인 데보라 립스타트의 책 『홀로코스트 거부: 진실과 기억에 대한 증가하는 공격』이 출간되었다.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에 이야기 하는 책으로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에겐 언짢은 이야기들일 것이다.

‘홀로코스트 거부: 진실과 기억에 대한 증가하는 공격‘ 표지

1995년, 립스타트의 강연장에 데이비드 어빙(홀로코스트 부정론자)이 나타나 립스타트에게 토론을 제안했고, 립스타트는 거부했다. 그의 책에서도 “나는 홀로코스트 부정론자와는 토론하지 않겠다” 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

1996년, 립스타트의 책이 영국의 출판사 펭귄북스에서 출간 되었다. 그리고 어빙은 립스타트와 팽귄북스를 고소한다. 사유는 ‘명예훼손’.

립스타트와 펭귄북스가 펴낸 책이 본인(어빙)의 명예를 훼손하고 역사가로서의 입지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굶어죽게 생겼다는 것.

립스타트는 미국인이다. 하지만 그는 영국에서 그를 고소했다. 미국에서 그를 고소했다면,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고소인(어빙)이 피고소인(립스타트)의 혐의를 입증해야한다.

하지만 영국은 다르다. ‘무죄추정의 원칙’이 없다. 영국에서는 피고소인(립스타트)가 혐의 없음을 입증해야한다. 😇

영화 스틸컷, 데보라 립스타트(레이첼 바이스)

Looking at Anti-Semitism on the Left and the Right: An Interview with Deborah E. Lipstadt

데보라 립스타트, 의상마저 거의 흡사하게 스타일링 했음을 알 수 잇다.

약 4년에 걸쳐 이루어진 법정공방은 2000년에 데보라 립스타트의 명예훼손이 혐의 없음으로 결론나며, 고소인이었던 데이비드 어빙은 반유대주의, 인종차별주의자, 홀로코스트 부정론자 등으로 낙인찍힌다. 판결문은 자그마치 349장이 었다고 하며, 당시의 판결문은 현재도 인터넷에서 무료로 열람이 가능하다. (여기 링크)

레이첼 바이스와 데보라 립스타트

그럼에도 그는 반성은 커녕 일말의 깨우침도 없이 항소했고, 그 역시 본인의 패배로 끝나지만, 영화에서는 여기까진 보여주지 않는다.

이 재판으로 인해 펭귄북스는 300만 달러(약43억원)의 재판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재판 결과는 좋았으나 이로 인해 강한 공격을 받을만한 주제라면 출판을 망설이게 되는 안좋은 선례를 남기고야만 재판이었다.

영화는 속도감있게 그려져 몇 주 간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데보라 립스타트역의 레이첼 바이스는 물론, 셜록의 모리아티로 강한 인상을 준 변호사역의 앤드류 스콧, 애플티비 슬로 호시스 리버역을 맡았던 잭 로던도 반가웠다. 출연진들의 연기가 너어무 좋았다.

그리고 덧붙인 감상은 ‘못난 어빙보다 윤석열이 더 못났다.’







그리고 역사적 이야기와 영화에 대해 너무나 잘 정리된 글이라 링크 저장.

애초에 역사가 아닌데…, 사람 닮은 인형이 사람일까

나는 부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