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꼬르 뷔지에와 일본 건축 현상설계의 뒷담화(앞담화)를 하는 일본 건축가의 책


르코르뷔지에 미워
여기, 1938년생의 할아버지 일본 건축가가 있다. 이름은 요시다 켄스케(研介 吉田). 모르긴몰라도 아마 건축을 공부한 사람이어도 일단 한국에서는 들어본 적이 거의 없는 이름일거다.
그리고 건축을 공부했다면 모를 수가 없는 사람, 건축가 르 꼬르뷔지에가 있다. 요시다 켄스케 보다 훨씬 할아버지인 1887년생.
르 꼬르뷔지에는 현대건축에 있어서 굉장히 상징적인 인물로 그가 제창한 도미노 시스템, 모듈러, 근대건축의 5원칙 등은 지금은 현대건축에 으마으마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나 일본에서 르 꼬르뷔지에의 인기(?)는 한국에서 보다 더 대단한데, 일본에는 르 꼬르뷔지에가 설계한 미술관(국립서양미술관)이 있어서인지 르 꼬르뷔지에가 언급되는 건축 도서들은 판매 부수자체가 월등히 차이가 난다고.
그런 르꼬르뷔지에를 디스하는 책을 일본사람이 일본에서 펴냈다. 범인(?)은 이 책의 저자인 요시다 켄스케. 사실 르 꼬르뷔지에는 인격적(?) 결함과 이상한 성품 등의 이야기는 구전을 통해 전해지긴 했다만 이렇게 출판된 책으로 보니 나름 재밌었다.
<르꼬르뷔지에 미워!>는 그렇게 대단한 건축가인 그에 대한 거의 유일한 비판서가 아닐까 싶은데, 책 뒤쪽으로 갈 수록 저자 개인의 사담이 좀 늘어나는 것만 빼면 가볍게 읽기 좋은책이다.
르 꼬르뷔지에를 무작정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봐도 좋을듯!
건축 콤페 - 일본 건축 콤페의 볼썽 사나운 역사
그리고 한달 후에 나온 또다른 요시다 켄스케의 책은 <건축 콤페 - 일본 건축 콤페의 볼썽 사나운 역사> .
이 책의 제목도 의미 심장하다. 체면을 중요시 하는 일본에서 대놓고 일본의 건축계를 까는 책이라니, 일본의 건축 현상설계 역사까지 궁금한 적은 없었는데 이 책의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 했다.
저자 피셜 최초의 콤페타운 콤페였다는 1907년의 타이완 총독부 청사에서 부터 가장 최근의 빅이슈였던 2020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까지 일본 건축 현상설계의 다양한 대환장파티 스토리를 보여준다.
저자의 솔직한 표현은 통쾌하기도 하지만,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건축 현상설계의 역사에 씁쓸해지기도 하는 블랙코미디 같기도.
건축과 교수란 모름지기 '모두 까거나', '밑도 끝도 없이 칭송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까도 너무 까는 요시다 켄스케 할배의 패기도 책을 읽는데 재미를 더한다.
개인적으로는 <르코르뷔지에 미워> 보다는 <건축 콤페 - 일본 건축 콤페의 볼썽 사나운 역사>가 더 재미있었음. 😁
원서 표지


[왼쪽] 원제: コルビュジエぎらい(코르뷔지에 싫어)
2023년 5월 1일 발행
[오른쪽] 원제: 建築コンペなんてもうやめたら? - 建築コンペの醜い歴史 (건축콤페같은거 그만두면? - 건축콤페의 추악한 역사)
2023년6월1일 발행
- 저자
- 요시다 켄스케
- 출판
- 집
- 출판일
- 2021.12.20
- 저자
- 요시다 켄스케
- 출판
- 집
- 출판일
- 2023.10.05
저자 요시다 켄스케의 홈페이지
建築家 吉田研介 作品集
chicken-hous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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