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 다큐멘터리 <수라>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어반스케이프(urbanscape) 섹션에 선정된 화제의 다큐멘터리 <수라>를 보았다.
* 올해로 15년째인 서울국제건축영화제. 평소의 영화관이나 각종 OTT에서 볼 수 없는 건축과 관련된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 때가 아니면 보기 힘든 작품들이 많다. 직접적으로 건축과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수라>처럼 지금 우리 주변 또는 환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도시와 건축적 관점에서 어떤 것을 시사하는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고찰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한다.
황경 감독은 약7년반의 서해 갯벌의 시간을 다큐멘터리 <수라>에 녹여냈다. 포스터에서 보여지는 풍경과 색감은 갯벌의 다양한 생물과 사람들이 이야기가 나오는 따뜻한 이야기일거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런 따뜻한 이야기로는 현실을 이야기 할 수 없’다는걸 알고 있다.
수라는 새만금신공항 사업으로 파괴될 위기에 있는 ‘수라갯벌’과 그 곳에 사는 생명들, 그 곳을 찾는 철새들, 그 곳에 살던 사람들, 그 곳을 기록하는 사람들, 그 곳을 다시 살리려고 하는 사람들을 담고 있다.
작은 갯벌에 그렇게 다양하고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었는지, 계절마다 그렇게 다양하고 많은 철새들이 왔다가 가는지 <수라>를 보지 않았다면 아주 오랫동안 혹은 영웡히 몰랐을 일이다.
인근에 있는 해천갯벌은 단 2주간의 잼버리 대회를 위해 흙으로 덮어버렸고, 그 곳에 살던 생물들은 살 곳을 잃은 것 뿐만이 아니라 목숨을 잃었다.
해수 유입이 되지 않아 메말라가던 갯벌에 갑자기 비가 내린날, 엄청난 양의 조개들이 물을 먹으로 올라왔다가 그대로 죽어버린 모습은 안타깝고 슬프면서도 기괴하기 까지 했다.
지난한 7년의 세월을 꾹꾹 눌러담은 영화는 절망적인 이야기임에도 희망적이고, 치사한 이야기임에도 담백하게 그려냈다. 얼마나 찍어둔게 많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을지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다.
최근 참 오랜만에 뉴스에서 ’새만금‘이라는 말을 들었다. 여름을 속시끄럽게 하고, 많은 이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 국가적 과오와 망신. 잼버리 장소로 단 2주간 사용할 목적으로 윤정부는 ’해천 갯벌‘을 흙으로 채워버린다. 결과적으로 단 2주의 사용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한 갯벌은 육지도 아닌 벌도 아닌 곳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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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수라 갯벌은 마르지 않았다 |
황윤 감독은 〈수라〉에서 시민들이 지켜온 갯벌의 풍경을 보여준다. 여전히 멸종위기종 철새들이 찾아와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우는 곳. 7년 동안 촬영한 결과물이다.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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