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일본의 특이하고 특별한 주택을 소개합니다. 모리야마 주택이라고 불리는 일본 도쿄의 모리야마씨의 집입니다. 모리야마 주택이 특이한 이유는 한덩어리의 집이 아니라, 방이 하나하나의 건물로 떨어져 지어졌기 때문인데요, 평면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직 사각형의 땅에는 10개정도 되어 보이는 사각형이 늘어져 있습니다. 사각형은 각각의 방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각형은 주방이고 어떤 사각형은 거실이고 어떤 사각형은 침실, 어떤 사각형은 욕실입니다. 언뜻보아도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건물이 어쩌다 지어지게 된 것일까요? 이 주택의 의뢰자(건축주)는 도쿄에서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는 모리야마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주택의 설계자는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일본건축가 니시자와 류에입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테시..
House in Kyodo(経堂の住宅) 하세가와 고 건축설계사무소(Hasehawa Go, 長谷川豪建築設計事務所) 사진: Iwan Baan 일본건축가 하세가와 고가 설계한 2층 주택입니다. 출판업을 하는 부부가 사는 집인데요, 도쿄 시부야에서 가까운 세타가야에 있습니다. 1층와 2층을 합친 바닥면적이 약20평(70㎡)으로 단독주택치고는 꽤 아담한 사이즈에요. 이 주택은 평면이 특별하진 않습니다. 다만 1층에는 서재와 침실, 창고가, 2층에는 거실과 부엌이 있는데 1층과 2층의 층고가 다릅니다. 1층의 천장고가 1.8m 밖에 되지 않아요.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마치 헌책방처럼 낮은 공간에 책장이 가득차 있습니다. 덕분에 책장에 놓인 책은 손쉽게 빼고 넣을수 있어요. 마당과 1층의 바닥은 레벨에 ..
Design : BURR Studio photo : Maru Serrano BURR Studio의 디자인에는 원색계열의 오브제가 눈에 띄어요.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보일듯 말듯 귀엽게 자칫 평범할법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마드리드의 아파트도 그래요. 이렇게 파랗고 파란 책장이라니요. 책장이 벽에 붙어있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공간 중앙에 떡하니 주인공 처럼 있습니다. 심지어 바닥에서 떠 있어요. 자작나무 합판과 MDF처럼 보이는데 MDF는 아닌 우드 압축 보드의 따뜻한 느낌과도 잘 어울리고요. 원래는 사무실로 쓰이던 공간을 주거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곳이에요. 그래서 일반적인 주거의 형식이 아닌 자유로운 공간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금속으로 제작한 파란색 책장은 분리가 가능하도록..
Nº1 펜트하우스 설계: zU-studio 사진: Frans Parthesius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팬트하우스 입니다.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상징적인 거리중 하나인 본델스트라트에 위치한 고급 팬트하우스 입니다. 공간과 볼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넓은 시야각의 공간, 시퀀스, 시각적인 연결이 이집의 독창적인 매력을 보여줍니다. 이 집의 디자인 목표는 평화롭고, 차분한 환경을 만들어 자기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과도 깊은 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맞춤 제작한 금속 선반과, 계단일부, 난간인지 아닌지 모를 낮고 긴 금속판은 티테이블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중앙의 시원학 탁 트인 채광창이 아래층 까지 빛을 보내줍니다. 아래층은 프라이빗한 공간, 위층은 공용거실&주방 느낌의 공간입니다. ..
트위터 계정 @neee_eeed 매력적인 공간의 사진을 올려주는 계정입니다. 주로 주거공간위주인데, 거기서 발견한 제 취향의 공간을 공유합니다. 1. 호크니 그림이 걸려있는 뭔가 일본풍 침실 목재 프레임과 장지문이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풍기는 침실. 툇마루 너머에 드리운 나무의 풍경이 짐작되는 곳입니다. 2. 커다란 창과 커다란 책장이 있는 공간 바닥부터 천장까지 닿는 투박하지만 튼튼해 보이는 목재 책장과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해 보이는 낮은 테이블. 커다란 창 밖에서 실내로 가지를 내밀 것만 같은 커다란 나무. 그리고 그 사이르 들어오는 햇살. 편안한 라운지 체어만 하나 있다면 김남준이 너무 좋아할 것 같은 공간. (응?) 3. 단촐하고 깔끔한 거실 할아버지 집에서 오래도록 쓰던걸 물려받은 듯한 테이블..
애플 tv + 의 아름다운 영화 한 편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제목은 "백조의 노래(Swan Song)” 배경은 가까운 미래. 영화는 공상과학물로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인 주인공이 불치평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게되고, 슬픔으로부터 가족들을 지킬 실험적인 치료법을 제안받게됩니다. 자신의 생김새와 기억, 성격, 감정 모든 것이 나와 똑같은 복제인간이 원래의 자신이 세상을 떠난건 모른채 살아가야 하는 것이죠. 가족에게 슬픔을 주지 않기 위해 치료법을 실행하려 하며 인간심리의 복잡함과 혼란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랑과, 상실, 행복, 희생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백조의 노래(Swan Song)의 의미 스완 송은 백조가 죽기전에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운다고 하여, 마지막 승부수나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
챗GPT(ChatGPT)로 시끌시끌한 요즘입니다. 쳇GPT를 이용하면 키워드로 검색을 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질문에 적절한 답을 해주는건 그다지 별일도 아닙니다. 내 여행코스를 짜주기도 하고, 과제를 해주기도 하고, 자소서를 써주기도 하지요. 곧 있으면 챗GPT가 무료한 현대인들의 친구가 되어줄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영화 처럼요. 10년전에 나온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 1969-)감독의 영화 에는 주인공 테오도르역의 호아킨 피닉스 외에 한 여성이 등장합니다. 사만다라는 이름의 그녀는 우리에게 마블의 블랙 위도우로 익숙한 스칼렛 요한슨이 목소리 출연을 했죠. 왜 목소리만 출연했냐구요? 사만다는 실제 인물이 아닌 OS 이자 AI 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챗 GPT처럼 그녀는 궁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 (Dame Zaha Mohammad Hadid) (1950.10.31.-2016.03.31) 이전글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건축가 : 자하 하디드 (1)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자하 하디드는 심장쇼크로 인해 2016년 66세의 나이로 떠났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의 프로젝트는 전세계 여러곳에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어젼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건축가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이전글에서는 자하 하디드의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건축사무소를 오픈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읽고 오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는 (2018년 추산기준) 총 44개의 나라에 950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 (Dame Zaha Mohammad Hadid) (1950.10.31.-2016.03.31) 안녕하세요 이름모를 방문자님. 건축과 관련된 여러이야기를 써보고자 호기롭게 시작해보는 첫 번째 글입니다. 아마 '자하 하디드'를 키워드로 이 곳에 들어왔을 확률이 높으실텐데요. 일단 저의 첫 번째 글을 보러 와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글을 써보기로 한 이유는 제목에서 적어둔 것처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건축가' 이기 때문입니다. 자하 하디드는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건축가. 프리츠커상의 최초 여성 수상자. 독특하고 독보적인 건축 디자인으로 알려진 건축가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유명한 몇..
나의 직업 정체성 찾기 04 나는 어쩌다가 건축 설계를 하게 되었나 - 현재 1. 행복한 일 얼마 전에 방영한 프로그램 은 다양한 면모를 가진 인간을 소개하고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이 첫 모임을 가졌던 회차에서 방송 진행자로 출연한 방탄소년단의 김남준은 영화감독 장항준에게 왜 영화감독이 되었냐고 물었다. 장항준 감독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이 세상의 수천수만 가지 직업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직업이 영화감독이라서" 행복의 의미를 간단하게 정의할 수 없지만, 행복을 얼굴에 씌우면 딱 저렇게 나타나는구나 싶은 표정이었다. 그 순간을 보았던 시청자들 중에서도 나처럼 자신에게 질문한 사람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내 일에 대해서, 내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아마 장항..
나의 직업 정체성 찾기 03 나는 어쩌다 건축 설계를 하게 되었나 - 과거(2) - 내가 다닌 다섯 곳의 회사 1. 나는야 이직 메뚜기 저마다의 사정이 있으나, 이력서의 내용만 본다면 나는 이직 메뚜기이다. 첫 직장에서 1년 8개월, 두 번째 직장에서 3년, 그리고 2년 2개월, 8개월, 마지막 다섯 번째 직장에서 3년을 일했다. 첫 직장에서 두 번째 직장으로 옮길 때는 이유가 명확했었고, 두 번째에서 네 번째 까지는 사유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이직 제안, 추천 뭐 그런 것들이었으니까. 다섯 번째 직장으로 이직을 하기 위해 면접에서는 당연히 이전 회사들의 이직 사유와 비교적 짧아 보이는 근속 연수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다. 납득이 갈만한 이유였고, 채용을 결정한 그 이외의 사유는 정확히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