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11월도 끝이났다. 한 해 마무리를 기념하기 위한 식당 예약도, 내년의 운세를 들어보기위한 점집 예약도 전부 치열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 특별한 마무리나 특별한 새해 준비에 의미를 두었었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언젠가엔 새해를 제주도에서 맞았고, 언젠가엔 강원도에서, 또 언젠가엔 바르셀로나에서 새해를 맞기도 했었다. 기억 나지 않는 한 해의 마지막과 시작은 아마 잠든채로 맞았었겠지. 그게 뭐 중요한건 아니고 지금은 11월의 시간을 돌아볼 때.11월의 첫 날은 건축사시험 합격자발표가 있던 날이었고, 그 다음날는 간헐적 등산팟 등산가는 날. (등산이라고 하기엔 다소 부족한 자락길 걷기이긴 함)11월이라고 하기엔 높은 기온과 초록이 아직 많이 남은 나무들을 보며 확실히 뭔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들었..
9월 그럭저럭 9월도 지나가버렸다. 첫째주에 어영부영 시험을 치고나니 얼라리요 추석이다. 그러다 도대체 이놈의 더위가 언제끝날작정인가 하다가 자고 일어나니 여름이 갑자기 야반도주. 하루아침에 선덕해진 저녁공기로 바뀐 지금 정신차려보니 9월의 막바지라고. 7월말에 접수한 인허가는 두 달째 멈춰있다.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판단이 안선다. 지금의 느슨함이 얼마뒤 배가된 일거리러 쫓아올까봐 찝찝하다. 느슨함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빨리 후다닥 끝났으면 하는 심정이 공존하긴하는데 또 막 그렇게 까지 깊게 생각하는건 아니고. 9월의 페스티벌은 날씨도, 음악도, 함께한 사람도 이전과는 달랐다. 색다른 재미가 추억이 되었다. 가능한 인연이 오래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난 참 행운. 오랜만에 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