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우리는 절망에 익숙해서》희석1990년생인 작가가 처음으로 기억하는 한국의 정치인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그의 나이 7살이었다. 7살이 무슨 국회의원 선거를 기억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그가 풀어낸 기억을 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었을만 하다. 부산에서 태어나 정치나 국가에 대한 신념은 커녕 이해도 없이 자라왔던 청소년시기, 대학생 시절 어떤 계기로 자신의 무지를 되돌아보다가, 이런저런 일들을 거쳐오며 2024년 초반 까지의 굵직한 한국의 이슈들이 펼쳐진다. 이 책의 내용은 물론이요 작가의 필력(?)또한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사실상 아주 개인적이면서 아주 핵심적인 한국의 최최최 최근현대사 요약본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책이라고 홍보하고 싶을 정..
르코르뷔지에 미워 여기, 1938년생의 할아버지 일본 건축가가 있습니다. 이름은 요시다 켄스케(研介 吉田). 아마 건축을 공부한 사람이어도 들어본 적이 거의 없는 이름일겁니다. 그리고 건축을 공부했다면 모를 수가 없는 사람, 건축가 르 꼬르뷔지에가 있습니다. 요시다 켄스케 보다 훨씬 할아버지인 1887년생이죠. 르 꼬르뷔지에는 현대건축에 있어서 굉장히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그가 제창한 도미노 시스템, 모듈러, 근대건축의 5원칙 등은 지금은 현대건축에 으마으마한 영향을 끼쳤죠. 특히나 일본에서 르 꼬르뷔지에의 인기(?)는 한국에서 보다 더 대단한데요, 일본에는 르 꼬르뷔지에가 설계한 미술관(국립서양미술관)이 있어서인지 르 꼬르뷔지에가 언급되는 건축 도서들은 판매 부수가 월등히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그런 ..
애플 tv + 의 아름다운 영화 한 편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제목은 "백조의 노래(Swan Song)” 배경은 가까운 미래. 영화는 공상과학물로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인 주인공이 불치평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게되고, 슬픔으로부터 가족들을 지킬 실험적인 치료법을 제안받게됩니다. 자신의 생김새와 기억, 성격, 감정 모든 것이 나와 똑같은 복제인간이 원래의 자신이 세상을 떠난건 모른채 살아가야 하는 것이죠. 가족에게 슬픔을 주지 않기 위해 치료법을 실행하려 하며 인간심리의 복잡함과 혼란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랑과, 상실, 행복, 희생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백조의 노래(Swan Song)의 의미 스완 송은 백조가 죽기전에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운다고 하여, 마지막 승부수나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
챗GPT(ChatGPT)로 시끌시끌한 요즘입니다. 쳇GPT를 이용하면 키워드로 검색을 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질문에 적절한 답을 해주는건 그다지 별일도 아닙니다. 내 여행코스를 짜주기도 하고, 과제를 해주기도 하고, 자소서를 써주기도 하지요. 곧 있으면 챗GPT가 무료한 현대인들의 친구가 되어줄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영화 처럼요. 10년전에 나온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 1969-)감독의 영화 에는 주인공 테오도르역의 호아킨 피닉스 외에 한 여성이 등장합니다. 사만다라는 이름의 그녀는 우리에게 마블의 블랙 위도우로 익숙한 스칼렛 요한슨이 목소리 출연을 했죠. 왜 목소리만 출연했냐구요? 사만다는 실제 인물이 아닌 OS 이자 AI 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챗 GPT처럼 그녀는 궁금..
네덜란드 건축설계사무소 OMA에서 설계한 1990년대의 프랑스 보르도 고급 주택 다큐멘터리. ※ OMA(Office for Metropolitan Achitecture)는 건축가 렘 콜하스(1944-)가 소장으로 있는 네덜란드의 건축설계사무소 입니다. 렘 콜하스는 동시대의 스타건축가 중 한 명으로, 중국의 CCTV사옥, 미국 시애틀의 공공도서관 등 세계 각지에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다른사람의 집을 구경하는 컨텐츠는 많이 있다. 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많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나 과 같은 관찰예능도 많은 것 보면, 다른 사람의 집과 삶을 들여다 보는 일은 꽤나 흥미로운 주제임이 틀림없다. 이 영화에서도 다른 사람의 집을 구경할 수 있다. 1998년에 지어진 프랑스 보르도의 한 주택으로 실제..
아마존에서 품절이었던 건축지식(建築知識) 2017년 10월호가 주말에 갔던 교보문고에서 발견되었다. 굳이 찾은것도 아니고 그냥 책구경만 하러 간거였는데 눈에 띄는 바람에 사버렸다. 1월호였던 '고양이를 위한 집 만들기'에 이어 '강아지를 위한 집 만들기'가 10월호의 주제. 아직 읽을 수 있는 글은 10%도 안되지만 일단 사둔다. 홈페이지(링크)를 통해 소개된 글과 목차를 번역기를 돌려보면, 이번 호의 설명은 아래와 같다. 본 특집에서는 강아지의 마음을 숙지한 디자이너가 강아지와 함께사는 주택을 설계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전수합니다. 또한 동물 행동학자와 훈육 전문가 감수 아래 견종에 의한 특징, 개 생태 등 알고 싶은 강아지의 지식도 소개합니다. 앞으로 개를 기를 생각이 있는 사람이나, 이미 기르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