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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 정체성 찾기 01

나는 어쩌다가 건축 설계를 하게 되었나 - 프롤로그편

1. 내가 가는 이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날 데려가는지 알 수 없지만.


어쩌다 보니 건축 설계일을 한지도 어언 10년이 되어버린 나. 어쩌다 여기까지 오긴 왔는데, 시간이 흐른 만큼 나는 나아간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찾아온다. 누군가는 잘하고 있다고 하고, 누군가는 그냥 하다보면 계속 하는 사람이 살아 남는 거라고 말한다. 나는 잘하고 있지도 않고, 계속 해야하는 건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아직 아무것도 되지 못했는데.

2. 나는 어쩌다가 건축 설계를 하게 되었나.


어쩌다가 하게 되었는지가 뭐시 중하랴. 앞으로 어떻게 할지가 중하지. 맞다. 맞는말이다. 그런데 한 번 되 짚어 보고 싶었다. 내가 이 일을 사랑하는게 맞는건지, 남들은 어쩜 저리도 척척 잘 해내고 있는것 같은지,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게 맞는건지 영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나의 직업 정체성을 찾기 위해 글을 써보기로 했다.

3. 나의 과거-현재-미래의 방향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에 대한 응원과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지만 비빌 곳이 없다. 친구와 선배들은 ’뭐 있냐 그냥 하다보니 계속 하고 있는거지‘같은 이야기들로 서로의 만남은 ‘누가 더 죽을 맛인가’의 대결로 귀결되곤 했다. 10년. 10년을 일하면서 알게 된 것도 많아졌지만 모르는 건 더 많아졌으며, 불안과 걱정도 함께 늘어났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이 건설불황에 나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정리가 되지 않던 차에 나부터 제대로 알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건축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고, 졸업 후 이 직업을 선택해서 현재까지 어떻게 일해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게 된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말처럼 나의 기록이 언젠가 누군가에겐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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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다가 건축 설계를 하게 되었나 -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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