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가든.. 좋아하세요?? (230804 펜타포트에서 엘르가든을 만나다)

2023. 10. 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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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 오브 뮤직

 
지금의 50-60대들은 7080 음악이 흘러나오는 카페를 찾았고, 30-40대들은 90년대의 음악이 나오던 '밤과 음악사이'를 찾았습니다. 2018년 <무한도전>의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방영을 보며 많은 이들이 즐겁고 반가워했었죠. 사람들이 예전에 듣던 음악을 다시 듣거나, 그 음악이 나오는 곳을 찾는 이유, 즐거워하는 이유, 반가워 하는 이유, 그리고 동시에 추억에 잠기고 아련해지는 이 모든 것들의 이유는 분명  '음악의 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그시절의 SES를 좋아했건 좋아하지 않았건,  상관없이 그 때에 들었던 노래를 지금 들으면 잠시나마 그 때로 나를 되돌려놓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게  음악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시절 그냥 들려오던 노래도 그러할진데, 내가 좋아했던 주구장창 들었던 음악을 20년이 지나  그 때 그 아티스트가 무대를 한다면? 그건 얼마나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2023년 8월 4일에 말이죠.
 
 
 

😮 엘르가든이 한국에 온다고??

 
2023년 5월 26일에 무슨 일이있었냐구요..? 유서깊은(?) 한국의 락페스티벌인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2차라인업이 뜬 날입니다. 



2023 펜타포트 2차 라인업 공개

 
 
올해 후지록페스티발에 뜬 엘르가든을 보고 일본행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사람 중 한명으로써 고민할 것도 없이 8월4일 금요일의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이 때부터 8월까지 살아갈 원동력을 돈주고 산 셈이죠.


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드디어 8월 4일. 미리 써놓은 연차였지만, 체력이 많이 후달리는 할미둘은 늦잠자고 쉬다가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집을 나서봅니다. 대낮의 뜨거운 열기를 견디며 낮시간대 공연을 즐겼다간 결국 중요한걸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게 남은 관객으로서의 체력의 질이 가늠이 안되는 상태였거든요.
 




송도에 내려 달빛공원으로 가는길엔 같은 시간대에 입장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었는데, 다들 모두 아재들이었다는 점. 에 깊은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화창하고 높은 8월의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이날씨에 일찍 왔더라면 엘르가든 보기도 전에 집으로 돌아갔을 지도...


 
 

얼마만에 차보는 팔찌인가....



입장하니까 페스티벌 여신 백예린의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그쪽에 많이 가 있어서인지 알콜부스는 비교적 한산. 바로 한 잔 마셔주고요.


추가로 음식과 맥주를 더 사서 키린지가 막 공연을 시작한 무대 뒤쪽으로 갔습니다.

새소년의 보컬 황소윤님이 키린지와 무대를 함께 하기도.



언니들은 한 잔씩 사지 않지

엉망진창인 음식 주문 시스템으로 한참 기다려서 소세지와 타꼬야끼를 사고, 백예린님의 무대가 끝나고 나니 갑자기 길어진 알콜부스의 줄에서 또 한참 기다려 소중한 맥주를 사왔습니다.
 
언니들은 한 잔씩 살 수 없어요. 한잔 그거 금방 홀랑 마셔버릴텐데, 다시 줄서는거 싫거든요.. 집에서 미리 얼음을 넣어온 텀블러에 맥주를 넣습니다. 얼음 때문에 물 탄 맥주 되는 것도 싫지만, 미지근한건 더 싫거든요. 





이제 곧 나의 여신 김윤아 무대 보러 메인스테이지로 이동합니다. (메인스테이지 이름 KB 국민카드 스타쉽 스테이지인거 넘무 이상)


얼마전 단독 콘서트의 컨셉&스토리라인과 일맥상통한 셋리스트였는데, 연세대 백주년 홀에서 있었던 콘서트와 페스티벌이 분위기, 온도, 습도가 완전히 달랐어요. 달라서 그래서 둘 다 너무 좋았어요 정말.. 엉엉.. 정말.. 최고야 김윤아...😭




윤아언니 무대 끝나고 앞으로 앞으로 이동해봅니다. 호솜상 가까이서 보고 싶거든요.. 같이간 동생은 호솜상의 HIATUS와 MNO EYES 활동시절 내한했을 때 봤던 적이 있었던 터라 오랜만에 본다는 설레임으로 + 나는 난생 처음! 본다는 설레임으로 엘르가든의 무대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뒤쪽으로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있군요.






후아 두근두근... 🔥

 
 
 
 
 
 
 

해골 올라올 때 부터 헝분의 도가니🔥
4명 다 올라오니까 더 흥분 🔥

등장하자마자 바로 곡 부터 뽑아 재끼고, 나와 비슷한 기분으로 그들을 맞이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미친듯이 Breathing - Space Sonic - Supernova - Cheesecake Facory를 들으며 부르며 풀쩍풀쩍.
 
아.. 나 뛸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이 시간을 너무 기록해두고 싶은 마음
이 시간을 너무 집중해서 즐기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여
 
이날 찍은 영상들은 초점도 맞지않은채 굉장히 흔들리고, 사진 또한 마찬가지로 남았습니다. 오히려 그 때의 내 상태까지 담긴 것 같아 그게 또 마음에 들기도 해요. (그리고 유투브에서 고화질 영상을 찾아 다녔습니다.)
 
 
 

베이스 치는 타카다.
 
 

기타치는 우부카타.
 
 
 

드럼의 타카하시.
 
 
 
 

그리고 상탈을 좋아하는 50대 아저씨 호솜상.
예.. 감사합니다..



 
한시간이 좀 넘는 시간동안 무려 21곡을 부른 당신들은 도대체 그 시간동안 나이를 먹지 않은건가요..?
 
 
 
 
 

🔥보내기 싫은 엘르가든

 
1998년에 시작하여 2008년에 활동중지를 선언하고 각자 다른 밴드에서 활동하다가 2018년 재결합소식을 알린후 2022년에 새앨범을 발표하기까지 긴 시간만큼 긴 서사가 있었겠지만 다 제쳐두고 그냥 '오늘 최선을 다할게!' 라는 마음으로 혼을 빼앗아버린 그들.
 
중간중간 한국어로 준비해온 멘트는 그들의 내한만으로도 충분했을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었고, 공연천재 답게 앵콜을 예상하고 앵콜곡으로 Marry Me를 준비 ("옛날 생각나네요~ CM송 기억나요~?" 라는 멘트도 준비해 옴)해온 그들. 재결합 후 Marry Me를 공연에서 부른 적은 없었기에 관객들이 앵콜을 외치며 동시에 약속이나 한듯이  '메.리.미'를 외쳤을 때 그들도 우리들 만큼이나 짜릿했겠지....?
 
 
 
 
 

🔥 다시 또 올게!

 

그렇게 공연을 휩쓸고 간 직후 인스타그램의 엘리가든 계정에서 공지가 바로 올라왔습니다. 10월에 한국에서 콘서트를 한다고요. 이 날의 공연으로 몇 달을 살아갈 힘을 얻은 것 같았는데, 더 큰 힘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티케팅을 성공한다는 전제하에서요. (성공했습니다.)


 


🎸 셋-리스트

  1. Breathing / The End of Yesterday (2022)
  2. Space Sonic / Space Sonic (2005)
  3. Supernova / Pepperoni Quattro (2005)
  4. Cheesecake Factory / The End of Yersterday (2022)
  5. Mountain Top / The End of Yesterday (2022)
  6. Fire Cracker / Eleven Fire Crackers (2006)
  7. Stereoman / Space Sonic (2005)
  8. The Autumn Song / Missing (2004)
  9. No. 13 / Bring Your Board (2003)
  10. Missing / Missing (2004)
  11. Perfect Summer / The End of Yesterday (2022)
  12. Santa Claus / Don't Trust Anyone But Us (2002)
  13. Sliding Door / Don't Trust Anyone But Us (2002)
  14. Salamander / Salamander (2006)
  15. Jitabagu / Jitabagu (2003)
  16. Star Fish / Pepperoni Quattro (2005)
  17. Bin ni Ireta Tegami  / The End of Yesterday (2022)
  18. Make A Wish  / Pepperoni Quattro (2005)
  19. Strawberry Margarita / Strawberry Margarita (2022)
  20. (앵콜) Marry Me / Riot On The Grill (2005)
  21. (앵콜) Pizza Man  / Pepperoni Quattro (2005)

 
 
 
 


펜타포트 공연당일 엘르가든 인터뷰도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32060&bigcateidx=11&subcateidx=61&view_tp=1

Neo Music Communication IZM

Pepperoni Quattro 엘르가든 유수봉 2005 1957

www.izm.co.kr

 
 
 

 

 
 
 

그리고 퇴근하는 나락락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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