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02 엘르가든 내한 BOYS ARE BACK IN THE EAST 후기 (소년 아저씨 실존)

2023. 10. 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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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예사홀


2023년 8월, 엘르가든이 15년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나 10월, 이틀간의 콘서트가 열린다. 😭
 

2008년 8월 펜타포트가 내한으로는 마지막이었고, 9월에 일본에서의 두 번의 공연을 끝으로 잠정 활동중단에 들어갔으니, 사실상 마지막공연 직전이 한국 공연이었던 셈. 그리고 21년 후반에 재결합한다는 소식이 들려옴. 그리고 22년 9월에 앨범 발매. 그리고 올해 8월 펜타포트에서 아지매의 혼을 쏙 빼놓고 가버린 아재들.. 😭 
 
 
 
🎸2008년 펜타포트에서 MAKE A WISH

2008년 펜타에서 "반드시 다시 올 테니까요"라고 말하고 활동중단 들어가고 15년 뒤에나 오다니.. (사실 호소미는 HIATUS로 활동하면서 한국 오긴 왔음.)  23후지락페는 못갔지만, 23펜타 라인업에 뜨자마자 티켓 사고, 그날 공연 끝나자마자 내한 공지 올라오고, 어째저째 스탠딩 양일다 성공하고, 그들의 무대만큼이나 행복한 휘몰아침의 연속이었다.
 
다시 돌아올줄 몰랐던 추억속의 밴드와 노래가 다시 활동을 한다는 예상을 하지 못하고 살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우리나라에서 라이브를 볼 기회가 3번이나 주어지니까 막 뭉클하고 감격스럽고 난리.. 그리고 그걸 다 간 나 너무나 기특하다..
 
 
 

오후4시 MD부스 대기줄

 
MD부스가 4시부터라길래 4시에 맞춰서 갔더니 이미 줄이 어마어마. 앞에 10명쯤에서 티셔츠 전사이즈 품절. 수건만 간신히 건졌다. 오늘 굿즈 사고 내일은 널널하게 오려고 했는데 하하핫. 
 
 
 

펜타때 본 파란머리 그 분

공연장 내에서는 촬영/녹음 다 금지였는데 시작전엔 다들 찍길래 나도 찍어본 파란머리 그 분. 펜타때도 열심히 조율하는게 프로페셔널 해보였는데 또보니 반갑고. 
 
 
 
🎸공연후기
 
하...
 
시작부터 5곡 휘몰아치고(체감 2-3곡이었는데 셋리보니까 5곡임) 감사합니다 멘트하고 또 휘몰아치고 아리가또 멘트하고 또 휘몰아치고의 연속. 펜타때처럼 또 한국어 멘트 야무지게 준비해온 호소미. 갈수록 발음이 좋아지는 듯.
 
아니 근데 노래를 앵콜에 앵앵콜까지 포함 무려 25곡이나 부름. 쉴틈을 안주는데 본인들이 안쉬니까 뭐라 할말은 없다. 내 체력을 원망해야지.. 그리고 물을 안사온 나를 원망해야하고..
 
아니 호소미상 73년생 50대잖아요.. 왜 안지치는 건데요. 왜 점프 그렇게 잘하는건데요....
"활동중지 기간 동안 우리들은 아저씨가 되었지만~" 이라는 망언이나하고... 아저씨 아니잖아요.. 아저씨들은 그렇게 노래 5곡 연달아 부르고 기타치고 드럽치고 점프하고, 그렇게 못해..
 
생물학적 나이로 아저씨들한테는 난 새파랗게 젊은 사람일텐데 먼저 지친 모습 보여주면 안될것 같아서 더 열심히 폴짝폴짝 뛰었다. 우리 아저씨들도 이렇게 하는데 여러분들을 지치면 안되지 이름 마음으로 한 말이라면 인정.
 
기억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열심히 멘트들을 좀 더 기억해내 보자면,
 
perfect summer 부르기전이었나, 올해 한국 여름은 너무 더웠다면서 전자렌지 micro wave 안에 있었던거 같다고. 
 
sata claus 부르기전에는 자기는 summer guy고 드러머 타카하시상은 winter guy라고 운을 떼더니, 한국의 겨울은 아름답겠죠 이런 이야기 하면서 사람 기대하게 하고... (진짜 저렇게 말해놓고 안오면 찾아갈거임) 펜타때는 천개의 선물을 준비했다 막 이러더니. 유죄인간...
 
이제 '감사합니다'는 '감삼다'로 완전히 한국식 발음으로 구사해 버리는 호소미상. 기타 우부가타상은 '진짜 죽인다'를 배워오고. 베이스 타카다상은 뭐라고 두글자만 말했는데 그게 너무 웃겼음. 타카하시상은 그냥 한국어 못하니까 일본어로 하겠다고하고 일본어로 말함.
 
중요한거 한가지 어쩌고 멘트 치고 바로 jitaabagu 시작하면서 '탓타 히토츠노 코토가👆🏻' 하면서 손으로 하늘찌르는거  너무 좋음.
 
재결합이후 메리미 부른적 없었다고 들었는데, 펜타 앵콜때 부르고 이번엔 아에 셋리에 들어간 메리미. 너무 좋구요.. (펜타때 "옛날 생각나네요~ CM송 기억나요?" 멘트 한국어로 준비해온거 보면 우리가 땡깡부릴거 미리 알고 왔음. 팬잘알.)

(IZM의 펜타 엘르가든 인터뷰)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32060&bigcateidx=11&subcateidx=61&view_tp=1

 
앵콜 make a wish 부르기 전에 다시 만나자, 여러분들 건강해라 이러고..(체력관리 안된거 티났던걸까..)
 
앵콜곡 3곡 연달아 부르고 다들 들어가고, 조명까지 원위치 되고 있었는데 전부 미련 한가득 남아서 (약간 이렇게 불을 지펴놨으니 이렇게는 못보낸다는 심정으로) "원모어! 원모어!"를 외쳤는데, 진짜 다시 나옴. 뭐부르지 고민하다가 goobbye los angelese부름. 😭 (둘째날 공연에는 멘트도 하는데, 노래 부르기 전에 이노래는 예전에 LA를 떠날 때의 감정을 담은 노래라며, 서울도 이제 그런 곳이 되었다고)
 
 
 
🎸 SET LIST

1. Breathing
2. Space Sonic
3. Supernova
4. Cheesecake Factory
5. Mountain Top
멘트
6. Free Cracker
7. Perfect Summer
8. The Autumn Song
9. Missing
멘트 
10. Bonnie and Clyde
11. I Hate It
12. Santa Claus
13. Sliding Door
14. Salamander
멘트
15. ヅタ-バグ (Jitabagu)
16. 虹 (Niji)
17. Star Fish
18. 瓶に入れた手紙 (Bin Ni Ireta Tegami)
19. Red Hot
20. Marry me
21. Strawberry Margarita
앵콜
22. Make A Wish
23. 高架線 (Koukasen)
24. Pizza man
앵앵콜
25. Goodbye Los Angeles

 

앵앵콜때 찍은 호소미상과 타카다상. 나이는 나만 먹었나. 그냥 50살 아니라고 말해요.

 
 

앵앵콜때 가지고 올라온 공연장 밖에서 사람들이 쓴 메세지

 

트위터에서 가져옴



어떤 음악들은 그 음악을 듣는 그 순간 나를 어떤 시절로 휘몰아치며 데리고 간다. 엘르가든의 음악도 그 중 하나. 50대가 된 호소미상이 그 때 그 시절처럼 소년의 얼굴로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엘르가든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처럼 방방 뛰게 되는 매직. 이런 경험을 하며 살 수 있는 나는 행운아인듯..


내일은 티셔츠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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