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아티클 “군함도: 한때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았던 도시를 탐험하다”

종종 찾아가 일본의 건축이나 디자인 이슈를 살펴보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Spoon & Tamago 라는 사이트인데요, 직역하면 ‘숟가락 & 계란(일본어로 타마고)’ 이라는 뜻의 사이트 입니다.

설립자인 죠니와 그의 아내가 성격테스트에서 각각 숟가락과 계란에 비유한 결과가 나와서 지은 이름이라고 하는 TMI..

보통은 흥미로운 디자인소식들이 올라오는데,

간만에 들어가서보다보니 군함도(하시마섬) 관련하여 찝찝한 글이 있었습니다.

아래에 전문을 옮겨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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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군함도는 일본의 나가사키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이다. 원래는 바다 밖으로 조금 튀어나온 작은 언덕에 불과 했지만 1800년대 후반에 석탄이 발견되면서 급속히 번창하여 미니어처 도시로 변모했다. 현재 이 섬은 관광으로 출입이 가능하지만 붕괴위험으로 인해 90%이상이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사진은 Jordy Meow가 드론촬영한 사진과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의 사진들이다. 

석탄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의 군함도

군함도는 1900년대 초중반 내내 일본의 산업혁명을 지원했다. 석탄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섬도 함께 증가했다. 1893년부터 1931년까지 군함도는 6번의 인공확장을 거치면서 현재의 초현실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도시 탐험가들에게 매력적인 원천이 되었다.

섬에서의 탄광 일자리는 위험했지만, 높은 급여를 받았고(?????)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그 곳으로 몰려들었다. 둘레가 1.2km에 불과한 이 섬은 5,300명의 사람들이 살았으며,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도시였었다.

총 71개의 건물이 섬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이드 투어가 가능한 곳은 왼쪽의 탁트인 공간뿐.

군함도는 전성기에 노동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럭셔리 주택이 있었다. 일본 최초로 지어진 철큰콘크리트 다층 아파트는, 철콘 기술이 전세계에 등장했을 무렵에 지어졌다.

군함도에는 일존 최초의 옥상농장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었다. 섬에는 매일 과일과 채소들이 배달되긴 했지만 주민들은 농업이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라 믿고 그들의 아이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옥상농장을 만들었다.

물론 미니어처 도시에는 학교, 병원, 목욕탕, 신사, 옥상, 놀이터 등 모든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오락시설도 부족하지 않았다. 영화관, 술집, 파칭코 가게가 있었다. 그리고 부유한 사람들의 모든 가정에는 냉장고, 텔레비전, 세탁기가 있었다.

 

 

 

 

그러나 원유가 석탄을 대체하면서 군함도의 성장은 급격히 축소되었다. 1974년에 공식적으로 조업이 중단되었고, 그 해 1월에 마지막 남은 주민이 섬을 떠났다.

거의 50년 동안 그 섬은 서서히 악화되어 왔다. 지금은 유령마을이지만, 그 잔해가 일본에서 가장 독특한 장소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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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가 글의 전문입니다.

이 글을 읽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좋은 이야기만 하고 자빠졌네’ 하는 생각이 드는게 당연하겠죠. 글을 쓰는 사람이 사실의 어두운면을 배제할 수도 있다(있긴뭐가 있어..)라고 생각하기에는 스푼&타마고의 철학에 맞지 않습니다.

 

‘Spoon & Tamago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과제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우리의 목소리가 가질 수 있는 권한과 영향의 종류를 알고 있으며, 따라서 모든 배경, 성별, 성적 지향의 다양한 예술가들과 공예가들에 대해 쓰고 홍보하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라고 사이트를 소개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미화된 이야기만 늘어놓아서는 안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2015년 7월 일본정부는 군함도(하시마섬)을 비롯한 23개의 근대산업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여러 나라들이 반대의사를 내비췄었구요.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대부분이 2차 대전 중의 전쟁물자 생산을 위함이었고 그에 필요한 노동력을 자신들의 식민지나 점령국에서 강제 혹은 거짓정보로 노역을 시켰기 때문입니다. 등재 당시 일본정부는 이에 대해 (지키지 않을) 약속을 합니다.

 

가혹하고 강제적인 노역에 대한 이해할 수 있는 자료 공개와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마련을 약속하며 이를 이행한다는 조건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세계유산위원회에서  2년마다 약속 이행 점검을 해오는 동안 일본정부는 어떠한 후속조취도 취하지 않은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2021년 6월 유네스코 공동조사단이 일본을 방문한 후 제출한 보고서가 같은해 7월 유네스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그 중 그동안 일본정부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강한유감(Strong Regret)'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때 결정문에서도  5가지 사안을 충분히 고려하여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으나, 현재(2022년 10월)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런 군함도를 미화시키기만한 글이라니요.😡😡😡

 

 

 

 

유네스코 공동조사단 결정문 링크

https://whc.unesco.org/en/decisions/7748/

44 COM 7B.30 - Decision

 

 

 

 

스푼&타카고의 댓글에서 두 명의 사람들이 이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

(댓글달아야지 하고 봤더니 현재는 댓글창을 닫아두었네요.. 이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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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egrin
흥미로운 글이네요. 하지만 당신은 채굴을 위해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노예로 삼았던 역사의 어두운 면은 감추고 있네요. 가디언지에서 잘 다루어진 기사가 있습니다.
(가디언지 기사 링크)

 

Battleship island – a symbol of Japan's progress or reminder of its dark history?

 

Jun
당신은 한국, 중국 등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무고한 외국인(대부분 한국인)들이 섬에 강제 동원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끔찍하고 혹독한 대우와 착취를 당했는지 반드시 언급해야 합니다.기사에 기재된 사치품은 사실상 일본인 거주자와 근로자에게만 제공되고 있었습니다.이 섬의 역사는 미화되어서는 안 됩니다.

 

 

 

 

 

 

 

Spoon & Tamago의 원문 링크

Gunkanjima from Above: Exploring What Was Once the World's Most-Densely Populated 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