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레이오버 5시간 겉핥기 건축여행(깜삐예배당, 암석교회, 카이스마 현대미술관)

2023. 3. 6. 16:34
반응형

레이오버로 헬싱키 시내구경 👀

 

헬싱키를 구경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은 레이오버나 스탑오버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유럽여행을 위한 항공편중 저렴한 편에 속해서 핀에어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핀에어를 선택하는 이유 중에 또 한 가지는 핀란드를 경유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한 번의 비행기 비용으로 중간에 다른 나라(또는 도시)를 들릴 수 있다는 점은 여행이 자주 있지 않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큰 이점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아침 일찍 헬싱키 공항에 도착해서 저녁에 다시 출발하는 항공편은 당일치기로 헬싱키 시내를 둘러보기에 좋은 스케줄입니다. 헬싱키 시내는 크지 않아서 돌아다니기도 좋고, 저처럼 건축과 공간을 구경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로운 공간들이 많이 있거든요. 무엇보다 핀란드는 알바알토의 나라니까요. (이렇게 말하지만 알바알토 하우스 안간사람)

 

우선, 헬싱키 시내에서 볼 수 있는 건축물과 공간을 알려드릴게요.

 

헬싱키 시내에서 볼 수 있는 건축물들 🏢

 

우선은 제가 훑어봤던 곳들입니다. 전부 현대건축물이구요, 현대건축물을 좋아한다면 여기에 알바알토 하우스만 추가해서 둘러봐도 됩니다. 

 

1. 깜삐 예배당 Kamppi Chapel of Silnece

- 2023년 3월 기준 휴관 중입니다. 저도 휴관 중이라 겉만 봤고요.. 크진 않지만 겉은 물론 내부도 아름다운 곳이니 둘러보시길 권합니다. / 구글맵 / 홈페이지

사진출처 좌 wikipedia 우 Tuomas Uushemo

 

2. Amos Rex Museum (2023년 1월 기준 공사중)

- 현대 미술관입니다. 제가 갔을 땐 눈으로 덮여 있긴 했지만 앞의 광장이 매력적이에요. 깜삐 예배당 바로 옆에 있어요. / 구글맵 / 홈페이지

사진출처 archdaily 1) Mika Huisman 2,3) Tuomas Uusheimo

 

3. 암석교회(템펠리아우키오 교회) Temppeliaukion Church

- 미사(예배)시간 확인하고 방문하길 권합니다. 미사시간 겹치면 관광객은 들어갈 수가 없어요.. 네 제가 그래서 못 들어갔습니다. / 구글맵 / 홈페이지

사진출처 좌 Antonio Vitale 우 Piotr Krajewski

 

4. 헬싱키 중앙 도서관 OODI

- 단 한군데만 갈 수 있다면 무조건 이곳을 가라고 권하고 싶은 곳입니다. 사실 헬싱키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본 건축물이거든요. 헬싱키 중앙역 바로 옆에 있어서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방문하기 좋은 위치예요. 하지만 꼭 그게 아니더라도 건축설계 종사자라면 더더욱 방문해 보라고 하고 싶어요. 건축물자체도 작품이거니와, 유니버설 디자인과 BF(Barrier Free)에 대해서 유심히 살펴본다면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곳이겠고요, 또 도서관 시스템과 이용방식을 보면 너무 가지고 싶은 도서관이 될 거예요. / 구글맵 / 홈페이지

사진출처 archdaily (Tuomas Uusheimo)

 

5. 키아스마 현대 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 Kiasma

1998년에 지어진 현대 미술관입니다. 빛과 그림자의 건축가 스티븐 홀이 설계했어요. 겉은 뭔가 읭? 스럽게 생겼지만 내부 사진을 보면 흥미가 생기는 공간입니다. 네 저는 이 건물도 겉만 봤습니다. / 구글맵 / 홈페이지

사진출처 archdaily (Pirje Mykkaenen)

 

그 외에도 시간이 된다면 다음 7곳을 추천 드립니다.

 

6. 헬싱키 시립박물관 Helsingin kaupunginmuseo

7. 핀란드 국립박물관 Suomen kansallismuseo

8. 핀란드 국립극장 Suomen Kansallisteatteri

9. 핀란드 디자인 뮤지엄 Design Museum

10. 핀란드 건축 박물관 Arkkitehtuurimuseo

11. 헬싱키 대성당 Helsingin tuomiokirkko

12. 시벨리우스 광장 Sibeliuksen puisto - 기념비가 멋짐 

 

다 필요 없고 알바알토는 봐야겠다 싶으면,

 

13. 알바알토 하우스 Alvar Aalto House

- 핀란드가 낳은 북유럽 대표 건축가이자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알토의 하우스가 헬싱키에 있습니다. 위에 안내드린 장소들 중 가장 멀리 있습니다.(아래 지도 참조) 그래봤자 헬싱키 중앙역에서 트렘으로 25~30분 정도 거리예요. 시간 계산만 잘한다면 먼저 이 곳을 들렸다가 다른 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구글맵 / 홈페이지

 

붉은색으로 표시된 알바알토 하우스 외에는 대부분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겉핥기 건축여행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풍부한 사진과 풍부한 경험담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별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겉핥기 외에 유일하게 자세히 본 헬싱키 중앙도서관 방문기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헬싱키 반타공항에서 헬싱키 중앙역으로! 

새벽 5시에 도착한 공항은 매우 한산합니다. 대부분 경유지였는지, 수화물도 나오지 않고 있어요. 헬싱키 공항은 굉장히 깨끗합니다. 화장실도 쾌적하고, 널직널직합니다. 시내로 나가기전에 들렀다 가기를 추천드리고요.

 

공항에서 나올 땐 별거 없습니다. Transfer(환승) 이 아닌 Exit(출구)로 나가면 됩니다. 그러면 입국심사대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거기서 왜 왔냐? 하면 여행하러 왔다, 레이오버다. 스탑오버다. 뭐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자유의 몸이 됩니다.

 

헬싱키 시내는 남쪽에 있습니다. 시내로 가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구글맵에 검색하면 3가지 경로가 나오는데, 제가 봤을 땐 별 차이가 없어요. 그냥 먼저 오는 거 타고 가면 됩니다. 공항에서 Metro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면 됩니다.

 

 

얼마 가지 않아 굉장한 공간이 등장합니다.

 

이렇게 생긴 에스컬레이터가 등장합니다. 에스컬레이터 길이는 서울 당산역과 비슷하려나..? 암튼 깁니다. 길어요. 그리고 그 공간에 매우 압도적입니다. 그리고 너무 깨끗해요. 에스컬레이터 사이사이가 오늘 설치한 새 제품처럼 깨끗합니다. 그리고 뭔가가 좀 어색해요. 뭔가 더 있나? 했는데, 뭐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무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메인 통로에 저렇게 커다란 벽들이 있는데, 광고가 없었습니다. 어쩐지 자꾸만 눈이 쾌적하더라고요.

 

우리나라였다면... 모르긴 몰라도 저 벽들은 수만은 광고가 뒤덮고 있었겠죠? 한참을 내려가서 방향을 틀어 다시 또 내려갑니다. 이번엔 이런 장면이 등장해요.

 

앞에 보이는 건 엘리베이터입니다. 엘리베이터 출입구 위에 작은 모니터 광고가 있네요. 노출 엘리베이터는 리얼 노출입니다. 철골 프레임만 있지, 유리 박스가 없어요. 그 안에서 엘리베이터 박스만 왔다 갔다 거립니다.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엘리베이터를 타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타봅니다. 엄청 높음)

 

 

전철역은 휑하니 덩그러니 그렇습니다. 여기도 역시 최소한의 광고만 있습니다.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을 잡고 있는 철골구조물 마저 미학적으로 보입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전철요금은 편도 4유로예요. 원데이 티켓은 11유로. 딱 왔다 갔다만 할 거라면 편도로 끊어서 타는 게 저렴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혹시 모르니까'가 있는 사람이라면 원데이 티켓을 끊는 거고요. 그래서 원데이 끊은 김에 재미로 짧은 구간 트렘을 타보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너무 춥기도 했었거든요.. 

암튼 뭐가 됐건 플랫폼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티켓을 사면 됩니다. 공항 전철역에는 개찰구가 따로 없어요. 구글맵에 뜬 전철과 들어온 전철이 맞는지 확인하고 타면 됩니다. 

 

헬싱키 시내 도착! 그런데...

 

계획성이라고는 거의 무에 가까운 저는 구글맵에 잔뜩 표시만 해두었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아침 6시 30분쯤 공항에서 헬싱키 시내로 나섰는데요, 근데 그거 아세요..? 헬싱키는 겨울엔 아침 9시 30분쯤 해가 뜨는 곳이더라고요..? 그리고 대부분의 상점이 10시 혹은 11시에 문을 엽니다. 네..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 갈 수 있는 곳이 없어요.. 설마 있겠지 했는데 스타벅스도 11시에 문을 엽니다 네.. 참고하시고요..

 

그래서 사실상 한 시간 가까이 거리를 배회했습니다. 문을 연 곳이 있나 거리를 보고, 구글맵을 계속 확인했어요.. 서러워질 찰나 단 한 곳! 길 잃은 여행객을 반겨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맥도날드! 저 노란 M이 이렇게 반갑기는 또 처음이었어요. 다만 맥도날드 내부는 그렇게 쾌적한 편은 아니에요. 보시다시피 바깥 길바닥이 녹다만 눈 때문에 질척거리잖아요? 그래서 입구에 매트 같은 게 깔려있는데 거기에서 다양한 냄새가 유발되는 것 같더라고요.  10시까지 죽치고 있으려다가 몸 좀 녹이고, 먹을 거 다 먹은 다음에 9시에 나와버립니다. (맥모닝은 한 세트에 4,45유로)

 

 

헬싱키 시내 풍경 보여드릴게요.

 

아침 9시의 거리입니다. 길에 사람이 없어요.. 그래도 도착했을 때보다는 환해진 모습입니다. 아침 7시에는 깜깜하고 춥고 무서워서 사진도 없네요? 크리스마스 조명과 몇몇 간판 조명이 켜져 있지만 문을연 가게는 없습니다. 맥도날드를 제외한 단 한 군데도요. 출근하는 사람 본 거 다 합쳐도 10명도 안되지 않을까..

 

지도에 표시해 둔 곳들을 구경하러 이동해 봅니다.

 

중앙역에서 가까운 장소 위주로 돌아다녔습니다

 

깜삐 예배당

 

어쨌거나 저는 깜삐 예배당으로 갑니다. 임시휴업중인걸 확인했지만, 그냥 겉모습만이라도 궁금해서 보고 싶었거든요.

 

깜삐 예배당은 침묵의 예배당이라고도 불리는 곳입니다. 2012년에 지어졌고요, 헬싱키 건축회사 K2S에서 설계했습니다. 외부 마감은 목재 패널이에요. 목재를 곡선 외벽 사용한 걸 실물로 처음으로 본 사례가 되겠네요. 촘촘히 붙어있는 목재 패널이 신기했습니다. 내부 풍경도 실제로 보고 싶었지만 다음에 언젠가 기회가 있겠지..

 

바로 옆의 Amos Rex는 공사 중입니다. 조감도 CG가 붙어있네요.

 

Amos Rex 앞의 Lasipalatsinaukio 플라자는 사진이 멋있는데, 제가 갔을 때는 전부 눈에 덮여 있었습니다. 이러니 이 계절에 리모델링 공사를 많이들 하나 봐요. 여기도 다음을 기약합니다.

 

 

암석 교회

 

암석교회는 사진이 없어요.. 갔을 때 미사(예배) 직전이어서 관광객은 끝나고 들어갈 수 있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다시 와야지 해놓고 다시 못 갔습니다. 헬싱키 도서관에서 시간을 다 보내버렸거든요. 그래서 사진이 없어요..ㅠ

 

photo ⓒ Antonio Vitale / photo ⓒ Piotr Krajewski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데 말이죠.. 오래전부터 너무너무 궁금했던 곳이었는데 정문에서 안쪽을 슬쩍 들여다본 거 말고는 제대로 본 게 없습니다.. 

 

교회 앞에서 건너편을 찍은 사진만 있어요. 저 멀리 해가 떠오르고 있나 봅니다.

 

 

헬싱키 자연사 박물관

 

지나가다가 본 곳입니다. 건물 앞의 순록 동상이 멋있어서 뭐 하는 곳인가 하고 봤더니 자연사 박물관이었어요. 10시에 문을 연다고 해서, 암석교회 갔다가 다시 와봤습니다.

 

1층 안쪽에는 이렇게 커다란 코끼리가 서 있어요. 성인기준 관람료는 18유로였는데요, 헬싱키 중앙 도서관이 너무 궁금했던 우리는 코끼리 봤으니 됐다고 중앙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정말 이 정도로 겉핥기 아닐 수 없다..)

 

카이스마 현대미술관

헬싱키 중앙도서관 바로 앞에는 카이스마 현대미술관이 있습니다.

헬싱키 시내에만 현대미술관이 두 군데나 있어요. Amos Rex와 카이스마 현대미술관 이렇게요. 카이스마 현대미술관은 1998년에 지어진 미술관이에요. 건물의 형상이 약간 읭? 싶은데, 빛과 그림자의 건축가 스티븐 홀이 설계했다고 합니다. 내부 공간과 도면을 보면 굉장히 멋있는데요, 우리는 여기도 패스합니다. 도서관이 너무 궁금했거든요. 다른 곳들은 시간이 나면 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못 갑니다)

 

 

헬싱키의 독특한 건물들

의외로(?) 헬싱키에는 독특한 건물들이 더 있었어요. 위에 나열한 곳들 말고 상업용 혹은 업무용 건물이었는데요.

 

여기도 굉장히 눈에 띄었습니다. 철골 구조물과, 커튼월, 내부의 뻥 뚫린 아트리움과 그위의 천창이 멋있었습니다. 카이스마 현대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건물입니다. 

 

 

안으로 들어와 봤는데요, 후어~ 사진으로 담을 수 없어서 영상으로 찍었습니다.

 

 

정면에서 보면 기둥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헬싱키의 평범한 건물들

 

헬싱키 도심의 풍경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건물은 1층이 상가 위층이 주거인 일반적인 유럽의 건물과 비슷합니다. 각 건물들은 맞벽으로 다 붙어있죠. 이 건물들의 매력은 열 맞춘 입면 외에도, 다양한 색감과 전부 다른 출입문입니다.

 

프랑스의 건문들은 부자들이 살았던 2층은 층고가 높고, 위층으로 갈수록 층고가 낮아지는 반면 여기는 건물들이 일률적인 층고를 갖추고 있습니다. 형태는 비슷하지만 파사드의 색감이 다 다른 점도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위의 사진과는 다른 재료로 구성된 입면입니다. 출입구의 형태가 다 다른데, 대부분이 오래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목재 문이었어요. 그런데 또 특이한 점은 저 문들 중 몇몇 문은 사람이 드라는 걸 봤었는데, 자동문이라는 점입니다. 헬싱키에서는 여닫이(스윙도어)문도 자동문으로 많이 사용하더라고요. 앞서 보여드린 유리로 된 건물도 출입문이 스윙 자동문이었어요. 

 

 

이렇게 화려한 출입구도 있습니다. 

 

 

 

헬싱키에서 먹은 음식

추운데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픕니다.. 공항으로 가는 전철을 타기 전에 출출해서 Amos Rex 근처 카페로 갔습니다. 다시 찾아보니 Cafe Java 라는 곳이었네요. (Cafe Java 구글맵) 쇼케이스가 넓은데다가 직접 보고 고를 수 있어서 핀란드어가 되지 않아도 쉽게 주문할 수 있어요. 

연어 수프와 새우가 올라간 오픈샌드위치. 가격이 좀 사악하긴 합니다..

초점이 나갔지만

근데 엄청 맛있어요.. 

 

공항에도 비슷한 음식들이 있어요.

헬싱키 공항의 새우 샌드위치

가격은 두 배로 사악합니다.

 

 

 

번 외

헬싱키 어린 친구들은 이렇게 노나 봐요..?

 

 

헬싱키 공항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리고 잊지 않은 게 있죠. 아까 그 엘리베이터!

 

스릴이 넘치는 엘리베이터였습니다!

 

 

레이오버로 헬싱키 시내 겉핥기 건축여행은 여기까지입니다.

겉핥기가 아닌 자세히본 헬싱키 중앙 도서관 OODI 방문기는 다음 편에서 기록하도록 할게요!

읽어주신 분 모두 감사해요!!

 

[다음편 바로읽기]

 

헬싱키 중앙 도서관 OODI 방문기록

일단 멋진 사진 하나 투척하고 시작하기.. 안녕하세요! 이번글은 지난번 헬싱키 레이오버 5시간 겉핥기 건축여행 글에 이어 겉핥기가 아닌 속속들이 본 건축물 '헬싱키 중앙 도서관" 방문기록입

cmmn.tistory.com

 

반응형

RELATED ARTICLES

more